[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혁신안을 두고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잡음이 끊이질 않는 양상이다. 특히 사무총장·최고위원제 폐지가 담긴 2차 혁신안을 놓고 당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의 '통합'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오히려 '분열'의 원인을 제공하는 모양새다. 13일 당무위원회의를 거쳐 오는 20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까지 무사통과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최고위원회 폐지를 제외한 그간의 혁신안을 논의했다.
1차 혁신안에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2차 혁신안엔 사무총장제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는 혁신과제가 제시되어 있는 상황이다. 혁신위에선 해당 두 제도가 계파갈등의 원인이라고 보고 폐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3차 혁신안에선 당원소환제 도입, 당원·당직자의 책임과 권한 강화, 당비 대납 방지하는 등 당원제를 정비하는 내용이 혁신과제로 제시돼 있다.
고강도 혁신안에 당내 불협화음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1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최고위원들 간 신경전이 오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혁신은 익숙한 것들과 과감한 결별이다"라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혁신안은 세상에 없다. 혁신위에 전권을 줬고 혁신위가 마련하는 혁신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유승희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최고위 폐지가 좋은 제안이지만 수긍하기 어렵다"면서"당 대표도 하나의 지도부인데 최고위 폐지라면 모두를 포괄하는 게 논리상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용득 최고위원은 "제도가 문제가 아니고, 안이 문제가 아니고, 생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며 "혁신안이 여러 가지 얘기 나와도 바람 잘 날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12일에 열린 심야 혁신위원-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도 한바탕 고성이 오갔다는 전언이다. 잇따르는 잡음 속 혁신위는 오는 20일 중앙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상황이다. 혁신위는 만약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따리를 싸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복잡다난한 갈등 속 새정치연합의 혁신이 통합의 원동력이 될지, 분열의 씨앗이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