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제외한 26.41%의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관심이 모인다.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쪽으로 의견을 정함에 따라 마지막 남은 변수인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따라 삼성물산 합병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총 행사 지분이 확정된 지난달 11일을 기준으로 엘리엇의 7.12%를 제외한 외국인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은 26.41%다. 외국인 주주 가운데 엘리엇 다음으로 영향력 큰 곳은 인덱스(지수연동형) 펀드 중심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으로 삼성물산 지분 3.12%를 갖고 있다.
이어 엘리엇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탈이 2.18%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투자청(1.47%), 자산운용사 피델리티(1.29%), 인덱스 펀드 운용사인뱅가드(1.28%)와 디멘셔널(1.20%), 사우디통화국(1.11%), 아부다비투자청(1.02%)이 1∼2%대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밖에 노르웨이중앙은행(0.90%), 중국인민은행(0.79%), 네덜란드연기금(APG)운용(0.61%), 쿠웨이트 정부(0.55%), 크레디트스위스(0.54%), 일본연금(0.54%), 영국 금융사 리걸앤제너럴(0.46%), BNP파리바(0.41%), 인덱스펀드(0.39%), 싱가포르통화청(0.36%), 슈로더(0.30%), 미국 캘리포니아연기금(0.26%), UBS(0.23%), 시티오브뉴욕트러스트(0.20%), JP모간(0.20%)이 0.2% 이상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 중이다.
미국과 유럽 자본이 다수이지만 싱가포르, 중동,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5.29%에 달해 눈길을 끈다.
의결권 자문 시장 1, 2위 업체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글래스 루이스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지만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이 반대표가 우세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합병 반대 주장을 펴는 네덜란드 연기금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외국 기관 설득 노력을 고강도로 진행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실제표결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또한 엘리엇을 제외하고 가장 지분이 많은 블랙록은 최근 국민연금과 손잡고 삼성물산 측에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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