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지역사회,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건립 결정에 ‘충격’
전남도립미술관의 광양시 건립이 확정되자 여수지역사회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여수박람회 시설 사후활용과 문화·예술·관광의 도시비전을 감안할 때 도립미술관 여수 건립을 당연시해온 여수시로서는 탈락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도립미술관 광양 건립 결정이 ‘이낙연 전남지사의 정치적 고려’라는 뒷말이 전해지자 “주승용 의원이 전남지사로 당선됐더라면 이런 결과가 나왔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광양 건립이 결정되자 여수시는 물론 여수지역 예술인과 박람회장사후활용추진위원회 등은 이낙연 지사의 공식 사과와 부지 선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여수지회 등 여수지역 예술단체들이 8일 “이번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평가 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등 반발했고, 여수시와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원회도 9일 입장과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여수시는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전남도의 선정 결과에 참담한 심정으로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남도가 박람회장 사후활용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립미술관이 여수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일념으로 유치에 열정을 쏟아왔는데 이번 결과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한 여수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또 “도립미술관 선정 결과는 명분도 실리도 없을 뿐 아니라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정부 전략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도립미술관 유치마저 안 된다면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을 포기하자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또 “문화예술이 낙후된 광양의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석연치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사추위는 이어 “정치적 이유로 선정할 것이라면 부지선정위원회는 왜 구성했으며, 평가지표에 의한 현지실사는 왜 했는가”라고 성토한 뒤 “차라리 공청회나 토론회 등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결정할 일이지 억지 점수를 매겨 다른 지역의 낭패감과 의구심을 조장한 결과를 낳은 지금의 상황에 이낙연 지사는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추위는 또 “합리적인 균형발전이 기준이라면 가장 적절한 곳이 여수박람회장인데도 이를 무시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수긍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이 지사는 제대로 설명하고 앞으로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을 명료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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