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등 쿨비즈 패션에 여름휴가 자율제 도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대웅제약이 변화하고 있다.
우루사로 유명한 이 제약사는 상명하복식 경직된 제약문화 대신 사내 소통이 최우선 가치인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 중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부터 여름휴가 자율제가 시행돼 7~8월 중 임직원이 원할 때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제약업계는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제약사들은 공장 문을 닫고 생산직과 본사 직원, 영업직이 최대 성수기에 한꺼번에 휴가를 다녀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이라며 "8월 초에 정해진 여름휴가를 자율적으로 갈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꼽았다.
사내 복장도 자유로워졌다. 제약사 영업맨의 트레이드마크인 빳빳하게 다린 셔츠와 각 잡힌 정장바지를 벗어 던진 것. 사내에선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 여름철 시원한 옷차림이 체감온도를 1~2도 낮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에서다.
대웅제약은 평상시 비즈니스 캐주얼을 비롯해 무릎 길이의 반바지와 깃이 있는 티셔츠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외부행사나 의전 등 공식일정에선 정장을 착용하되 재킷 없이 반팔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도록 했다.
사내 소통과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직원들이 모여 마케팅과 인사제도, 인수합병(M&A) 등 기업 이슈를 공부하는 학습조직을 꾸려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2011년 제약업계 최초로 직장 어린이집 '리틀베어'를 만들어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줬다. 리틀베어는 대웅제약의 사명인 '웅(熊ㆍ곰 웅)'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 윤재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유연한 조직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수술을 단행했다. 윤 회장은 가족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이 실천하기 위해 사내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을 인수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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