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회법 거부권 논란 이후 거취 논란에 휘말려 사퇴 입장을 밝힌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여권 차기 대선주자 2위로 급부상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9일 공개한 차기 여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조사에 비해 11.4%포인트 오른 16.8%를 기록했다. 19.1%로 1위를 차지한 김 대표와는 2.3%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을 당시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며 사실상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2주간 버티기 끝에 유 전 원내대표는 8일 사퇴했다.
유 원내대표는 거의 전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청·세종에서 36%의 지지율로 1위로 올라섰으며, 광주·전라에서도 19.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지역구가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김 대표에 비해 1.1%포인트 뒤진 21.1%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유 원내대표는 서울, 부산·경남·울산, 경기·인천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9.8%로 2위,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20.1%로 1위를 차지했다. 무당파층에서는 20.9%를 기록해 여당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로 나타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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