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폰의 판매 호조로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6의 생산량을 늘린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휴대폰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올 12월까지 4.7인치와 5.5인치의 대화면 아이폰을 8500~9000만대 정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7000만~8000만대였던 것에 비해 주문량이 최대 20%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주문량 증가는 애플의 제조공장의 가동 현황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북부 정저우에 있는 제조공장인 폭스콘은 최근 아이폰 조립라인에 신규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했다.
애플의 주문량 확대는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6는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2014년 10월~2015년 3월) 1억3560만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매출 실적을 올렸다.
애플과는 대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휴대폰 부문의 인력을 대대적으로 축소할 방침을 밝혔다. MS는 작년 4월 노키아의 휴대폰 부문을 73억달러에 인수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인수 비용 대부분을 손실 처리한 바 있다.
MS는 이미 지난해 휴대폰 부문에서 1만2500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이번에는 7800여명 수준의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자체적으로 휴대폰 제조 역량을 키우는 전략에서 윈도 등 운영체계(OS)를 키우고 만드는 전략에 주력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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