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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밸리 간 이재용…엘론 머스크와 회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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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주요 인사, 삼성전자 및 그룹 현안과 밀접한 관계

美 선밸리 간 이재용…엘론 머스크와 회동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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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세운 '비전2020' 달성을 위해 새 먹거리를 찾아나선 이 부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미디어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8일 오후 출국했다. 개최지 지명을 빌어 '선밸리 컨퍼런스'로도 불린다.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 앤 컴퍼니가 지난 198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비공개 행사다. IT, 미디어, 금융, 정계 등 전세계 인사 200~300명이 참석해 자유롭게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참석해왔다.


이 부회장의 이번 컨퍼런스 참석이 주목 받는 배경에는 올해 처음으로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앨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현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오큘러스리프트와 사업 협력을 긴밀하게 타진중이다. 두 회사는 '갤럭시VR'을 시작으로 향후 협력 관계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와의 회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치열한 소송전 속에서도 교분을 유지해왔던 애플의 팀 쿡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공급은 이미 활발히 진행중이고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워치에 디스플레이 공급을 논의중이다.


워런 버핏의 경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출장 직전인 8일 네덜란드 연기금측과 회의를 갖고 네덜란드 연기금을 비롯한 해외 투자가들이 이번 합병에서 우려하는 점과 장기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벌쳐 펀드의 공격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장기 투자와 가치 투자에 집중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워런 버핏의 조언이 향후 삼성그룹의 주주친화 정책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앨론 머스크와의 회동도 눈길이 간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가 전기차인만큼 이번 컨퍼런스에서의 회동이 두 회사의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완성차 사업에는 부정적이지만 전자산업의 미래가 전기차에 있다는 생각이다. 차체를 제외한 전기차 전 분야에 걸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삼성전자 내부에 자율주행자동차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삼성그룹은 경제연구소 주관으로 로봇기술에 대한 대응책을 연구, '무인주행'이 유일하게 삼성이 뛰어들 수 있는 로봇산업이라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출장길에 테슬라 본사를 방문한 뒤 임원 회의에서 "테슬라 같은 회사가 돼야 한다"며 테슬라를 실리콘밸리 혁신의 대표 사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자계열사 사장단의 실리콘밸리 연수를 주문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로 떠난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단체로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를 방문했다.


테슬라 본사를 방문한 사장단들은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도 아니고, 완성차 전체 형태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기업은 테슬라 자동차 한두대 정도는 꼭 갖고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친환경 전기차라는 상징적인 의미 뿐 아니라 전자산업의 집합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창업한 테슬라는 자동차를 탑승이 가능한 대형 IT기기로 인식하고 있다. 관련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전기차 특허를 전면 개방하고, 주요 시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파나소닉과 손잡고 네바다주에 세계 최대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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