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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메르스 사과'로 밝아진 삼성 사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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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재용) 부회장님이 어제 사과하신 만큼, 사장단들도 회의 말미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사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다같이 쇄신하고 자성하자는 얘기를 했습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해오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확산에 대해 직접 고개숙여 사과한 가운데, 24일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삼성 사장단들은 지난주보다 오히려 밝은 표정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메르스가 확산되며 여론의 질타를 맞았지만,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면서 '사과의 좋은 예'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사장단은 전날 발표된 사과문을 복기하며 마음의 부담은 덜되, 위기대응 시스템은 다시 한 번 단속하자고 뜻을 모았다. 계열사별로 후속 대책도 강구할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장단회의 주제 역시 '자기 객관화', '자기성찰'과 관련된 것이었다. 강연에 나선 배철현 서울대학교 교수는 "자기자신을 보는 데에서부터 상대도 이해할 수 있고. 사회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었지만 삼성 사장단들에게 다가온 무게감은 평소보다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과거에도 제대로 된 사과로 위기 상황들을 돌파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1966년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이건희 회장 역시 2008년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수사 당시 회장직을 사임하며 사과했다. 이 부회장도 1991년 입사 후 첫 기자회견을 사과로 열었다.


누구나 잘못은 저지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리더의 경우 이것저것 재느라 사과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번 삼성의 사과에 대해 국민들이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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