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3개월만에 원자력발전소 자료 등을 추가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의 트위터 계정(@john_kdfifj1029)이 정지됐다.
9일 7시 현재 해당 트위터 계정이 정지돼 그동안 올렸던 글을 모두 볼 수 없게 된 상태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8일 오전 8시25분께 트위터에 "원전반대그룹 바이러스는 대량 증식됐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전을 대량 공격할 것"이라며 원전관련 설계도면과 이미지 파일, 공문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은 '전군 주요지휘관 오찬'이라는 제목의 파일과 월성 1호기 관련 사진, 'CANDU6-4g.PRR' 제목의 메모장 등 총 19개다. 이어 오전 11시에 17개 파일 리스트를 추가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자료로 과거 공개된 것과 마찬가지로 보안문서가 아닌 일반문서 수준"이라며 "원전 안전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말 원전반대그룹이라는 측의 자료공개 이후 사이버 공격과 유출된 자료는 없었다"며 "오늘 공개된 자료는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과거의 자료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자료 공개자는 과거에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계속 사이버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사이버심리전에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작년말 시작된 원전반대그룹의 자료 공개는 지난 3월 이후 이번이 7번째 자료 공개였다. 그러나 이날 해당 트위터 계정이 정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기존에 공개된 자료의 무분별한 추가 확산은 막을 수 있게 됐지만, 이들이 새로운 계정을 개설해 추가 공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3월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이 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으로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정보보호의 날(8일)을 택해 트위터에 한수원 원전자료를 올림으로써 국내 혼란을 부추기려는 의도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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