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7일 세릭 부주지사와 간담회…농업-에너지?항공산업 협력 논의"
[아시아경제 노해섭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7일 오전 집무실에서 대표단을 이끌고 전남을 방문한 코자니야조브 세릭(Kozhaniyazov Serik)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주 부주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양 지역 우호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일제시대 한민족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지역”이라며 “양 지역 간 농업과 우주항공,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하면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남은 한국 친환경농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쌀 생산지역으로, 농업혁명과 산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크즐오르다주와는 공통점이 있다”며 “크즐오르다주의 산업개발을 배우면서, 전남의 농업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라남도가 한전과 함께 2020년까지 에너지기업 500개 유치를 목표로 추진하는 ‘에너지 밸리’조성사업을 소개하고, “에너지산업과 우주항공산업이 강점인 크즐오르다주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며 “또한 전남이 앞서 있는 농업분야 협력과 인적교류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을 모색해나가자”고 밝혔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누를리 졸(Nurly Zhol)’국가발전전략에 대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연계해 세계적 프로젝트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이 프로젝트 추진에 전남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누를리 졸’은 경제 안정과, 산업 개발 및 사회·산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시행되는 카자흐스탄의 정부 정책이며,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결합한 중국의 지구촌 거대 경제벨트 구축안이다.
세릭 부주지사는 대표단을 환대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6일 방문한 쌀 가공업체인 나주 명성제분의 다어어트쌀 생산 등 다양한 시도와, 많은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크즐오르다주는 아직 농업기술 수준이 낮기 때문에 전남과의 공동 협력방안 추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크즐오르다주는 석유자원이 풍부하지만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전남과의 공동협력 추진을 위한 실무적 차원의 협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세릭 부주지사를 비롯한 농업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 일행은 오는 10월 전남과 우호교류협약 체결을 위한 사전 실무협의와 분야별 교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남을 방문했다.
첫 날인 6일 2015국제농업박람회조직위와 나주혁신도시의 한전 본사, 쌀 가공업체 등을 방문한데 이어 7~8일 여수세계박람회장, 고흥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크즐오르다주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남부 교통 요충지로 원유, 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러시아에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의 영향으로 카자흐스탄에서는 유일하게 벼농사를 짓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장군의 묘역이 조성돼있으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을 태운 소유즈호가 발사됐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가 있어 한국과 인연이 많은 곳이다.
한편 10월 우호교류협약 체결차 전남을 방문하는 쿠쉐르바예프 크림벡 옐레우오비치(Kusherbayev Krymbek Eleuovich) 크즐오르다주지사는 2015 국제농업박람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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