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계 대형은행 HSBC 직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을 흉내낸 동영상을 제작했다가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더 선은 HSBC가 조직한 자동차경주팀에 소속된 직원 6명이 IS의 인질 살해 협박 장면을 흉내낸 동영상을 제작한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에서는 IS 인질들이 입은 것과 비슷한 주황색 옷을 입은 아시아계 직원이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등장한다. IS 대원을 흉내낸 듯한 검은 복장에 복면을 쓴 5명이 그를 에워싸고 있다. 복면을 쓴 사람 중 한 명은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라고 외치며 참수하려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IS가 인질을 등장시켜 협박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이 동영상의 분량은 7초가량이다. 해당 동영상은 HSBC가 자동차 경주팀을 팔로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등록됐다가 삭제됐다. 해당 직원들은 영국 북부 버밍엄 실내 경주용 자동차 연습장에서 연습 주행을 하다가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HSBC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발 빠르게 대응했다. HSBC 대변인은 "은행은 혐오스러운 동영상과 연루된 직원 전부를 해고했다"며 "HSBC는 이와 관련해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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