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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상무, '금녀의 벽' 깨고 금호家 첫 여성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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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딸인 박주형 씨(35)가 이달 1일 상무로 입사하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8만2187주(0.54%)를 보유하고, 금호가의 첫 여성임원이 됐다. '남성상속' 원칙을 지켜온 금호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2, 3세 중 여성임원이 있었던 사례는 없었다. 이는 1946년 고 박인천 명예회장 창업 이래 내려온 전통 중 하나로, 딸에게는 계열사 지분 소유도 금하며 아들만 경영에 참여하도록 해왔다. 유교적 가풍이 비교적 강했기 때문이다. 이를 깬 것은 박 회장의 평소 지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능력이 있으면 딸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980년생인 박 상무는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 2010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실무경험을 쌓았고 지난 6월말 퇴사했다. 경영참여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2012년 12월 금호석화 주식을 사들이면서부터다. 이때 처음으로 주식소유도 금지했던 금호가 '금녀의 벽'을 깼고, 이번에는 상무 임원을 달고 여성으로서 첫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현재 금호석화의 관리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한편 박 상무의 오빠이자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37)씨의 금호석화 보유지분은 218만3120주(7.17%)이며 지난 4월 상무로 승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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