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축제·청년난장페스티벌로 금남로 젊은이들 물결"
"80년 5월엔 민주화 함성, 2015년 7월엔 청년 희망으로 가득"
"U대회 참가한 해외 선수들도 청년도시 광주서 축제 동참"
윤장현 시장 “시름·부담 내려놓고 청춘만의 특권 누려라”
[아시아경제 노해섭 ]광주 금남로가 뜨거워지고 있다. 80년 5월 ‘독재타도’와 ‘민주주의 사수’를 외치는 시민 함성으로 가득했던 금남로가 2015년 7월엔 세계 젊은이들의 희망 이야기와 유쾌한 수다로 메워졌다.
2015광주하계U대회에 맞춰 광주광역시와 U대회조직위가 각각 마련한 세계청년축제와 청년난장페스티벌이 금남로 일대에서 동시에 열리면서 광주와 국내는 물론 U대회에 참가한 각국 젊은이들이 모여 들면서 또 다른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청년들은 이 곳에서 스펙 쌓기와 취업경쟁의 부담을 내려놓고 함께 내일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질 필요도, 애써 어른스러울 필요도 없이 그저 딱 청년의 모습으로 한바탕 신명나는 자리를 마련해가고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5시께 亞문화전당 앞 민주의 광장은 세계청년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태권도 체험인 ‘부셔라’, 포토존, 각종 전시·체험, 케릭터존 등 부스마다 젊음으로 넘쳐흘렀다.
기왓장을 깨뜨리며 사회 편견과 불합리, 취업난의 스트레스를 함께 날렸고 양궁 체험을 하며 한 순간이나마 근심·걱정을 잊고 과녁에 집중했다. 함께 어깨 걸고 사진을 찍거나 신나는 공연에 몸을 맡기며 부담을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삼삼오오 길바닥에 주저앉아 현실과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화전당 북쪽 끝에서는 도심캠핑이 진행돼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낭만과 ‘쉼표’를 선물했다.
이 밖에도 민주광장 한 켠에서는 신명나는 청년난장페스티벌이 열렸다.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공연과 그들과 하나 되며 몸을 흔드는 청춘들이 한 데 어우러졌다.
이번 광주U대회에 칠레 탁구대표로 참가한 마르셀로 페르난데스(23)는 “광주를 알기위해 이 곳에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방금 쇼핑을 마쳤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즐겨야 겠다”고 말했다.
어학 강사로 캐나다에서 온 댄(26)은 “문화전당 앞과 금남로의 분위기가 생동감이 넘쳐 좋다”며 V자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현장을 찾아 청년들과 함께 했다. 윤 시장은 신나는 음악에 청년들과 함께 몸을 흔들었고, 세계청년축제 부스를 돌며 청년들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윤 시장은 “이렇게 민주광장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부모 선배의 피와 땀 덕분이다”면서 “모든 시름과 부담을 내려놓고 이 순간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라”고 말했다.
2015년 7월 금남로는 영락없는 지구촌 청년들의 해방구였다.
한편 오는 12일까지 펼쳐지는 2015세계청년축제는 등급 없는 무등의 정신을 담은 '1등 없는 콘서트’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의 청년 상인들이 함께하는 청년시장, 아시아 청년작가와의 콜라보 그래피티 전시, 곳곳에서 펼치는 다양한 놀이들로 채워진다.
청년난장페스티벌도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무대를 갈망하는 전국의 젊은 음악인들에게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마련된 ‘숨은 보석을 찾아라’에는 총 47개팀이 실력을 뽐낸다.
노해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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