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녹색당 '주간3분녹평'에 출연해 정면 비판..."미국 연방대법원 동성결혼 합법화 환영"..."우리 부부도 혼인신고하게 해달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영화감독이자 성소수자로 동성과 결혼해 화제가 된 김조광수 녹색당 성소수자·이주민·장애인 인권특별위원회(소수자 인권특위) 위원장이 한 일간지의 퀴어퍼레이드 보도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김조광수 위원장은 3일 공개된 '주간 3분 녹평'을 통해 최근 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와 관련한 국민일보의 보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조광수 위원장은 일부 보수·반동성애 단체의 발레 공연에 대해서도 “차이코프스키가 게이인 줄도 모르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춰서 발레를 추었다”며 "외신들이 혐오세력의 공연을 축하공연이라고 오보를 내보낼 정도였다"고 꼬집었다.
김조광수 위원장은 이어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을 환영하면서 자신과 배우자인 김승환 씨가 제기한 혼인신고소송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동성결혼 허용 판결에서 주되게 이야기했던 것이 헌법에 명시된 평등권이었다”며 “우리나라 헌법에도 제11조 제1항에 평등권이 명시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우리 법원도 저희 부부의 혼인신고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동성인 김승환씨와 2013년 9월 7일 청계천에서 양가 가족들과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야외 결혼식을 열었다. 같은 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는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13일 서대문구청장은 “민법상 당사자 간의 혼인의 합의가 없다”는 이유로 혼인신고를 반려했다. 이에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지난해 5월21일 우리나라 최초로 동성혼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첫 재판이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는 지난 6월 자신들의 결혼식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마이 페어 웨딩’을 개봉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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