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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영향 카드 사용…놀이동산·면세점↓약국·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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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 사용금액 전년동월 예상치 대비 4.2% 감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면서 소비 위축으로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이 예상치 보다 줄었다. 업종별로는 놀이동산과 워터파크, 면세점 등 레저 업종과 고속버스, 철도 등 교통 관련 업종 카드 사용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과 약국 업종에서 카드 사용은 소폭 늘었다.


5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카드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6조736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예상치(정상 추정치)에 비해 4.2% 감소했다. 예상치는 지난달 메르스가 없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추정치다. 카드 사용금액은 물가상승률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매달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지난달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들어 카드 사용금액이 일반 예상치보다 더 감소했다.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여행 관련 업종에서 카드 사용 감소 폭이 컸다. 워터파크는 전년동월 예상치 대비 -67.6%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놀이동산 52.9%, 고속버스 29.1%, 철도 23.2% 줄어들었다.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권 예약 취소도 이어지면서 항공 관련 업종도 모두 예상치 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카드 사용금액은 전년동월대비 항공 -7.3%, 면세점 -24.9%을 기록했다.


유통업종에서는 대형마트 소비는 줄어든 반면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늘었다. 지난달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카드 사용금액은 전년동월 예상치 대비 각각 9.6%, 0.8%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의 경우 오히려 전년동월대비 1.7% 늘어났다.


의료업종은 유일하게 약국에서만 카드 사용이 전년동월 예상치 대비 7% 늘었다. 종합병원과 개인병원은 각각 18.9%, 9.4%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최근 되살아나던 내수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높은 소비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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