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브라이어 첫날 '짠물퍼팅' 앞세워 공동 11위, 스콧 랭리 선두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부활의 조짐이 나타났다. 3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디올드화이트TPC(파70ㆍ7287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총상금 670만 달러)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오전 7시30분 현재 공동 11위, 스콧 랭리(미국)가 선두(8언더파 62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의 4언더파는 4월 마스터스 3라운드(4언더파 68타) 이후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기록상으로도 괜찮았다. 최대 326야드의 장타를 뿜어냈고, 페어웨이안착률(71.43%)과 그린적중률(77.78%) 등 필드 샷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린에서는 특히 평균 1.50개의 '짠물퍼팅'을 과시했다. 우즈에게 퍼팅 노하우를 전수했던 '흑기사'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오랜만에 등판해 동반플레이를 펼쳤다는 점이 그래서 화제가 됐다.
17번홀(파5) 보기, 후반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아직은 수비력에 문제가 남았다. 17번홀에서는 티 샷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했고, 6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세번째 샷이 다시 러프로 날아가면서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다.
우즈는 그러나 7~9번홀에서 막판 3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8번홀(파3)에서 5.4m 버디, 9번홀(파4) 5.7m 버디 등 이 과정에서 클러치 퍼팅 능력까지 곁들여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우즈 역시 "몇 차례 티 샷이 안좋았지만 괜찮은 라운드였다"며 "3언더파 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만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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