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삼성서울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다시 나오고 있다. 이 병원 간호사(24·여)가 183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데 이어 2일 오전 또 다른 간호사 한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이날 세종정부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삼성병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이 추가적으로 병원 자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오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확진검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확진여부는 확인해야 하지만 추가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정확한 감염경로와 감염원, 추가 노출자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대거투입해 모든 가능성을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확진된 183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근무자를 대상으로 일일 발열 호흡기 증상 감시에서 발열이 확인돼 2차례에 걸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 최종 확진됐다.
지난달부터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면서 4명 가량의 메르스 확진자를 간호했고, 7명의 일반환자도 돌봐왔다고 대책본부는 전했다. 정 센터장은 "이 간호사가 발열이 시작되기 이전에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호했다"면서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해 7명 모두 1인 격리해 모니터링하고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다 확진된 의료진은 모두 5명이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메르스 환자가 삼성병원에서 다시 집중되면서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정 센터장은 "의료진의 감염경로나 감염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개인보호구의 착용의 문제인지, 병동내 또 다른 감염에 대한 원인들이 있는지 어제부터 다시 점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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