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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 1호 HP, 창립 76년만에 두쪽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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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진에 프린터·PC판매-기업용HW·서비스로 분사

美 벤처 1호 HP, 창립 76년만에 두쪽난다 HP 멕 휘트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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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의 1호 벤처 기업으로 꼽히는 휼렛팩커드(HP)가 창립 76년만에 두 개 부문으로 쪼개진다.


1일(현지시간) HP는 회사를 프린터ㆍ개인용 컴퓨터(PC) 판매회사이자 지주회사 격인 'HP'와 기업용 하드웨어ㆍ서비스 전문업체인 '휼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로 분사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가 휼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CEO를 맡고, 현재 PC와 프린터 사업부를 맡고 있는 디온 웨이즐러 수석 부사장이 HP의 CEO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예고된 이번 분사를 통해 HP는 각각의 전문 분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휘트먼 CEO는 "우리 회사는 좀 더 작고, 민첩하며, 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또한 (분사된) 회사들이 각각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자본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HP는 3D 프린터 등 신사업부문 개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휼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급변하는 기업 컴퓨터 시장에서의 성장에 집중한다.


HP는 1939년 빌 휼렛과 데이비드 팩커드가 캘리포니아주 팰로 앨토의 한 차고에서 단돈 538달러로 창업한 회사이다. 이후 계측기, 개인용 컴퓨터(PC)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실리콘밸리 신화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출현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지면서 최근 10년간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여기에 각종 스캔들과 경영진 교체까지 겹치며 결국 창립 76년만에 분사를 결정했다. HP는 지난 2011년에도 레오 아포테커 전 CEO가 PC사업부 분사를 추진했지만 휘트먼 CEO가 취임하며 분사 작업이 중단됐었다.


현재 HP는 전 세계 170여개국에 30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WSJ는 향후 이들의 재배치 문제를 두고 HP가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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