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세안 크로스보더(국경간) M&A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국인 일본, 중국에 비해 크게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일본·중국의 ASEAN 크로스보더(cross-boarder) M&A 경쟁, 한국의 전략은?'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M&A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합산 점유율이 2013년과 지난해 각각 33.2%, 34.5%로 아세안 크로스보더 M&A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과 중국의 아세안 M&A 점유율은 인수금액 기준으로 각각 13.0%(1위)와 8.1%(5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4%(12위)에 불과했다.
2013년부터 일본은 전체 M&A의 50% 이상을 금융업종에서 단행했다. 내수시장 성숙 및 저금리로 인한 금융기관의 수익성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은 자국 내수시장의 성장여력이 충분해 소비업종보다 인프라 투자 및 제조업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두고 M&A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본은 엔저에 따른 기업의 호실적을 무기로 중국은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해외투자 심사절차 완화 등에 힘입어 아세안 M&A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정균 무역협회 연구원은 "아세안 M&A시장에서 한국이 양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 현상을 보이고 있어 유통 및 금융업종과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 업종을 타겟으로 M&A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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