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벤처스와 외부 벤처 캐피털 통해 유망 IT 스타트업 투자"
1일 '성장사다리펀드'와 양해각서(MOU) 체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퀄컴이 한국 스타트업(신생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1일 "한국의 유망 정보기술(IT) 스타트업과 창업 생태계에 1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절반은 투자전문 자회사 퀄컴 벤처스를 통해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외부 벤처 캐피털을 통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를 위해 이날 오전 유망 벤처·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산하 펀드 '성장사다리펀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퀄컴 벤처스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말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된 자금은 사물인터넷(IoT) 및 5G(세대) 통신 등 첨단 기술을 갖춘 국내 유망 기업에 지원된다. 퀄컴은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 투자하는 다른 벤처펀드에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경쟁이 심한 IT 업계 특성상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 스타트업 추가 투자 계획을 시사했다.
퀄컴은 지난 2010년부터 퀄컴 벤처스를 통해 소프트웨어·모바일 앱·부품·게임 등 한국의 IT산업에 투자를 해 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바일 증권 서비스 업체 두나무,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 빅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 플레이트 등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연구 장학금을 지원하는 퀄컴 이노베이션 어워드와 이공계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퀄컴 공대생 장학금 프로그램, 국내 정보통신 분야 연구 활성화에 기여한 교수들을 지원하는 어윈 제이콥스 어워드, 미국 본사 방문 프로그램인 퀄컴 IT 투어 등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퀄컴의 창립자 어윈 제이콥스의 아들인 제이콥스 회장은 2012년부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퀄컴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지난 25년간 한국과 이어온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달 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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