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치↓ 일 가치↑..노후 일자리 선택 아닌 필수
"연금겸업형 라이프스타일 가져야"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한 달에 50만원을 버는 일의 가치는 금리가 10%일 때는 6000만원의 예금자산을 갖고 있는 것과 같지만, 1%일 때는 6억원의 예금자산과 마찬가지입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1일 '일하는 노후를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를 통해 "이제는 금융자산만이 아닌 일을 통한 소득도 얻는 연금겸업형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초저금리가 되면 돈의 가치는 뚝뚝 떨어지는 반면 일의 가치는 쑥쑥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의 일이 주는 비금전적 혜택도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커지고 있는데 선진국에서도 이전에는 퇴직 후에 연금을 받아 여가를 즐겼지만 수명이 길어지면서 돈에 관계없이 일을 하려고 한다"며 "일은 여러 사회적 관계망을 다시 만들 수 있게 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후에 일을 택할 때는 5~10년 정도 하고 그만 두겠다는 단기적·임시방편적 생각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40, 50대들은 80세까지는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길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자신만의 경험을 활용한 일을 개발해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일본의 키쿠치 다케오라는 수제 구두 명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55세에 도쿄예술대학에 입학해 10년 동안 구두 만드는 것을 배우고 90세인 지금도 구두를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김 소장은 자신에게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김 소장은 "투자를 통해 인적자산의 가치를 다시 높여야 한다"며 "수명이 길기 때문에 3~5년 투자를 해도 20~30년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수지맞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가 달라진 만큼 일을 보는 관점도 달라져야 한다"며 "노후에는 일에 얽매이기 보다는 일을 잘 활용해 노후를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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