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연간 4만996kwh 전기 생산, 신재생에너지 교육장으로도 활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방음벽에 태양광 발전설비 기능을 갖춘 자치구가 있어 화제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방음벽 기능과 태양광 발전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태양광 방음벽을 상계동에 설치하기로 했다.
구는 총 3억원을 들여 7월부터 11월까지 노원구 노원로 586 노원고등학교 주변 노후 방음벽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기존 방음벽이 일부 파손되고 균열이 있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안전에도 위험이 있었다.
구는 미관과 소음차단효과를 높이기 위해 높이 3.5m, 길이 120m 방음벽을 기존 흡음형에서 투명형으로 교체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보급을 위해 전국 최초로 방음벽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방음벽 상단에 설치하기로 했다. 260W 태양광 모듈 120장을 2단으로 설치해 방음벽을 세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간 당 31.2kwh, 연간 총 4만996kwh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연중 1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또 신재생 에너지 활용성에 대한 컨텐츠를 개발, 노원고 부지내에 홍보 교육용 태양광 모니터링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지역 학생들과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아파트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구청 청사 4층부터 8층까지 외벽에 태양광모듈 250w 150장을 설치해 연간 5만5050kWh를 생산, 710만원 전기료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3년 구청 주차장에 협동조합 방식으로 세운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소’는 그동안 5만5211kWh(787만원상당)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탈핵에너지 전환도시로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서 공공부문에서부터 실천해 나가겠다”며 “태양광 방음벽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함께 환경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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