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 고양시장 "독자 대응 메뉴얼 개발, 종합적 방역시스템 가동"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 수원, 성남, 부천 등 수도권 여러 곳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우리 지역은 단 한 명의 환자도 나오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고 메르스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끝가지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수도권 각 지자체 중 메르스 대응 '모범 지자체'로 떠오른 경기도 고양시 최성 시장의 말이다. 고양시는 지난 10일 최성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메르스 원천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 태세를 갖춰왔다.
고양시는 이후 지역 사회의 방역 그물망을 촘촘히 구축하기 위해 보건소-병원 간 핫라인을 운영해 의심사례에 신속히 대응토록 했다. 또 감염 전문가, 역학전문가를 보유한 병ㆍ의원 및 보건소 간의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 등 7개 국어로 제작된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특히 메르스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정부에 현재 공공분야 핫라인 별도 운영ㆍ지역사회 역학조사관 배치 확대, 메르스 진단 및 검사 대상 확대, 음압격리병상 확대 설치 등을 중앙부처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에서는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타시군의 모범 사례로 경기도 일부 시군에서 자료 요청 및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고양시는 또 메르스 예방 사각지대인 소형ㆍ미등록 교회에 대한 예방활동 및 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동안 터미널, 역, 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대형교회에 대해서만 시ㆍ구청 및 산하기관모두가 참여하여 대대적인 메르스 예방 활동이 이뤄진 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ㆍ미등록 교회는 주말에만 운영되고 있어 관리사각지대로 메르스 감염 시 심각한 문제에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고양시는 부서별 담당구역을 설정하고 불특정 다수인이 모이는 소규모 교회 796개소에 방문해 홍보물을 부착하고 손세정제 비치, 메르스 예방법 홍보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외국인 체류자가 많은 일산동 소재 선교교회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외국인의 메르스 예방 및 행동수칙 안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대형 공공시설물과 24시간 편의점, 기원, 미등록 시설 등 불특정 다수인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장소에 대한 예방조치 및 홍보도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진행했다.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찾은 도서관, 공연장 등 공공시설물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소독작업 실시와 메르스 예방을 위한 안내방송과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LED 차량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지역 3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질병관리본부-경기도- 지역 병원-시민과 함께 긴밀하고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해 종합적 방역시스템을 일관되게 가동하기도 했다.
고양시만의 독자적인 단계별 대응매뉴얼을 마련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어린이ㆍ노약자 등 대상별 맞춤형 시민대처요령 예방수칙 홍보물 배포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5월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고시에도 능동적인 대처로 45일만에 복구 및 수습을 완료해 '재난대응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성 시장은 "100만 고양시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자발적인 협조, 병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과 2500여명 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 고양시 관내에서 감염된 메르스 확진환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체제로 메르스로부터 안전도시 고양시를 지켜나가고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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