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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캐머런, 국민투표前 조약개정 포기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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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안팎에서 환영받지 못 하는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했다.


캐머런 총리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EU 조약 개정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 때문에 EU조약 개정 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독일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EU 통합을 강조해 캐머런 총리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모든 상황이 캐머런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캐머런 총리가 아예 EU 조약 개정 없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현 상황에서는 국민투표 전에 EU 전 회원국에 조약 개정을 강제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국민투표를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정상회의에서도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가뜩이나 그리스 문제로 골치아픈 EU 정상들에게 괜히 영국 문제를 이슈화했다가는 괜히 비난만 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영국은 (정상회의에서)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때문에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논란이 다시 뜨거워진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4일 독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 연설에서 "유럽의 분열은 위험하다"며 "유럽 대륙을 지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여왕이 예상 밖의 경고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왕실의 정치 불간섭 원칙 위반이라는 비판이 일자 영국 왕실 대변인은 25일 "여왕의 연설은 분열의 위협과 통합의 혜택을 주장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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