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EU 정상회의에서 결정 못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5일(현지시간) 다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유로그룹은 2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 협상안을 결정할 수 없게 됐다.
애초 유로그룹은 그리스와 채권단이 사전에 합의한 협상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그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채권단의 협상안만 상정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그리스는 오히려 후퇴했다.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기보다 더 멀어졌다"고 말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공개한 채권단의 수정안을 보면 채권단은 전날보다는 다소 양보했으나 여전히 연금 삭감과 부가가치세 인상 등 최대 쟁점에서 그리스를 압박했다.
특히 채권단은 이날 수정안에서 호텔과 외식업종의 부가세율을 할인세율(13%)이 아닌 기본세율(23%)을 적용하라고 요구해 그리스 측이 반발했다.
그리스는 30일 IMF에 15억유로를 상환하려면 협상을 타결해 분할금 72억유로 등을 지원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시한은 오는 30일로 이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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