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버스민원 삼진아웃제'를 7월1일 도입한다. 또 친절 버스업체에는 위례신도시 등 황금노선 운행권을 인센티브로 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5일 모란역 버스정류장을 찾아 시민 출근길을 살펴보고 버스 무정차나 난폭운전을 현장에서 점검해 바로잡기 위해 '버스민원 삼진아웃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스민원 삼진아웃제는 한 달 주기로 버스 운수 업체별 무정차, 승차거부 등을 평가해 3회 이상 미흡 판정을 받은 곳에 대해 노선 폐지나 다른 업체로 노선 이양, 증차 불허 등의 강력한 패널티를 주는 제도다.
버스 무정차는 하루 평균 17시간 이상 운전을 하는 기사들이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을 맞추려고 급하게 달리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신호 위반 또는 난폭운전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과 민원이 늘고 있다. 성남시는 버스 운수 업체의 임금체계 개선과 운행 사원 충원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삼진아웃제' 도입과 함께 친절도 면에서 우수한 버스 운수 업체에 위례신도시, 제2 판교테크노밸리 등 신도시 운행 노선을 인센티브로 줄 계획이다.
또 출ㆍ퇴근길 시민이 많이 몰리는 모란역과 야탑역 버스정류장은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10월까지 환승 거점형 정류장으로 구조를 바꾼다.
버스정류장 앞쪽에 있는 모란역의 택시 승차장은 버스정류장에서 10~20m 떨어진 뒤쪽으로, 야탑역 택시 승차장은 이면도로로 각각 옮기고, 대형 쉘터(가림막)를 설치한다. 아울러 버스정류장 레드존 주변에서 불법 영업하는 관외택시는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모란역 양방향에서 한 달 넘게 교통질서 합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16곳 버스운수업체의 직원과 2곳 교통봉사단체, 공무원 등 80여명을 격려했다. 또 출근길 시민들과 버스 이용에 관한 불편사항을 듣고, 버스 운전기사들을 통해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시의 다각적인 버스 행정 추진으로 건전한 운전 질서가 확립되고, 버스를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운전기사 안전 운전에 관한 자정 노력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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