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담판, 휴식후 재개키로…증시 하락·채권거래 위축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 부채 협상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시작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채권단과의 담판은 25일 오전 9시에 다시 시작된다.
이에 앞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마무리를 위해 소집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는 합의점이 도출되지 못했다. 이에 치프라스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별도로 만나 협상을 시작했는데 참가자들은 일단 수면을 취한 뒤 오전에 다시 얼굴을 맞대기로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이날 오후 1시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이날 저녁 예정된 유럽정상회의 이전에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앞선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와 채권단은 다시 충돌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IMF를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라가르드 IMF 총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스와 IMF는 재정수지 흑자 목표치에는 합의했지만 달성 방법을 두고 대립했다. IMF는 연금 삭감 등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일 것을 요구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재정수입 증대에 초점을 맞춰 연금 삭감을 거부했다.
그리스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이날 영국을 제외한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대부분의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0.98% 떨어진 1만7966.07로 폐장하는 등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양측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크고 작은 협상을 거듭하면서 시장에는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채권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채 거래 중개기관 ICAP 집계에 의하면 지난 23일 거래 규모는 3277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의 5620억달러는 물론 올해 평균치 342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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