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간에 '신(新)냉전'을 방불케 하는 대치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나토가 핵무기 전략을 재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40기의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대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나토가 핵무기 전략 재검토를 위해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ICBM 40기를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히며 나토와 미국에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 이유다. 가디언은 나토가 푸틴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핵 레토릭(수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나토의 한 외교 관계자는 "러시아의 핵 관련 발언들에 대한 실제적인 우려가 존재한다"며 "나토 내에서도 핵무기에 대한 상당한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브뤼셀에서 24, 25일 양일간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나토의 주축인 미국은 늦어도 올해 안으로 핵기획단(NPG)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PG는 나토의 핵 정책을 협의·결의·집행하는 의사결정기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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