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최소 향후 2년 동안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의 트레보 컬리난 애널리스트는 "향후 24개월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이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러시아의 대외적, 재정적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악화될 경우 향후 12개월 내에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1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낮췄다. 이어 또 다른 신평사 무디스도 2월 러시아의 등급을 정크인 'Ba1'으로 강등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의 등급 상향 기대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세르게이 모이셰프 금융안정 국장은 전날 자국의 신용등급이 1년 안에 상향조정 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디스 역시 지난주 성명을 통해 "향후 12~18개월내 러시아의 신용등급이 정크를 면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루블은 올해 달러 대비 13% 오르면서 세계 1위를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러시아 국채 투자 수익률은 25%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신흥국 국채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하지만 최근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올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러시아는 지난해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3.2%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내년에는 0.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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