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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文 복지장관의 청개구리 예측…"전망이 더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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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에 대한 보건당국의 예측이 잇따라 빗나가고 있다.


특히 메르스 사태 확산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지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형표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된 175번 환자(74)는 지난 13일 사망한 118번 환자(67)의 남편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3~29일 경기도 평택굿모닝병원에 체류했다. 남편에게 폐렴 증상이 있었고 아내는 간병을 했다. 이후 해당 병원에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가 경유한 것이 확인되면서 9일까지 함께 자가 격리됐다. 부인이 먼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병원으로 이송됐고 남편은 21일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잠복기를 고려할 때 가족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국이 가족 간 감염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장관이 지난 2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브리핑마다 "의료기관 내 국한된 감염"이라고 못 박았던 것과 달리 '병원 밖 가족 감염'인 것이다. 당시 문 장관은 메르스 발생 병원 공개를 꺼리며 "현재 감염경로는 의료기관 내에 국한된 관리 가능한 상태"라며 "메르스는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어떤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도 했다.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ㆍ37)의 감염 사실을 폭로한 직후인 지난 5일과 7일 기자회견에서도 "모두 다 병원 내 감염 사례"라는 점을 들어 감염병 경보단계의 격상에 대해 일축했다.


이전에도 가족 간 감염 의심 사례는 많았다. 171번 환자(60)는 123번 환자(65ㆍ사망)의 아내고, 146번 환자(55)는 76번 환자(75ㆍ여ㆍ사망)의 아들이다. 모두 잠복기가 지나 확진판정이 내려졌지만 당국은 "증상은 잠복기 내에서 시작됐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병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문 장관의 메르스 관측이 빗나간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문 장관은 메르스가 확산되던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3차 감염은 무조건 막겠다"고 약속했다. 평택성모병원 확진자들은 최초 확진자(68)로 인한 '2차 감염'일 뿐이라며 메르스의 전파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슈퍼전파자' 14번 환자(35)로 인한 3차 감염 이상에 해당하는 확진자는 삼성병원에서만 86명이 발생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도 6명의 3차 감염자가 나왔고 지금은 건국대병원 등 서울 대형병원에서 4차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문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코호트 관리) 조치들이 계속 철저히 이행된다면 1, 2차 웨이브 같은 폭발 없이 진정 국면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당국이 발표한 메르스 신규 확진자는 4명으로 지난 20일 '0명'에서 21일 1명, 22~23일 3명 등 다시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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