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네차례 한도 증액 이뤄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23일(현지시간) 또 증액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ECB가 ELA 한도를 추가로 높여줬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ECB 집행위원회가 이날 전화회의를 통해 그리스 은행에 대한 ELA 한도 상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LA 한도를 얼마나 상향조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CB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추가 인상으로 ECB는 최근 일주일 동안에 무려 네 차례나 그리스 은행에 대한 ELA 한도를 높여준 셈이 됐다. 이는 그만큼 그리스의 뱅크런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CB는 전날 그리스 은행의 ELA 한도를 19억유로 가량 증가한 878억유로로 늘렸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과 19일에도 각각 11억유로, 18억유로를 늘린 바 있다.
ELA는 그리스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얻어 자국 은행들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ECB는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직접 지원에서 손을 뗀 후 ELA 한도를 증액하면서 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
전날 긴급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후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가 이번주 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ECB가 추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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