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다음달 모바일 통합결제서비스 SSG 출시
당초 이달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일정 연기…지난주부터 베타서비스 중
롯데, 현대도 연내 도입위해 검토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세계가 다음달부터 모바일 통합결제 플랫폼인 'SSG페이'를 도입한다. SSG페이는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지갑처럼 신용카드와 현금, 상품권 등은 물론 멤버십카드도 넣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를 시작으로 유통 공룡들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도입도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주부터 간편 결제 시스템인 SSG에 대한 베타 서비스에 들어갔다. 본격 상용화에 앞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종적인 사내 작업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는 당초 이달에 본격적인 서비스 가동을 계획했지만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 등 대내외 환경이 여의치 않아 출시 날짜를 미루고 최종 점검 중이다.
신세계의 SSG페이가 출시되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조선호텔,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신세계사이먼, SSG닷컴 등 다양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 현금, 상품권, 신세계 멤버십 카드를 한번에 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지난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준비해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신세계I&C가 전자금융업 등록을 했다고 5월20일 공고한 바 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SG페이' 출시를 통해 통합결제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R-Tech'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당초 예정일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다음달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통합결제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모바일 결제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연내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카드'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을 올해 도입을 추진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고객 결제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또한 카드사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제휴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유통 공룡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모바일 거래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결제절차의 단순 및 간소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결제의 편리성을 더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구매욕구를 올리자는 취지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미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4월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 스마일페이는 신용카드 첫 결제 시에 입력하면 이후부터는 단문메시지(SMS) 인증만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스마일페이 서비스 이후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옥션이 지난 1분기 스마일페이 결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스마일페이 론칭 직후인 작년 2분기 대비 142% 증가했다. 실제 고가품 매출의 스마일페이 이용 증가추이가 두드러졌다. 올해 스마일페이 매출 1위 노트북의 경우, 비간편결제 매출은 동기간 40% 증가했으나 스마일페이 결제로는 575%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325% 증가했다. 동기 대비 699% 신장해 비간편결제 매출 46% 증가보다 성장률이 높다.
11번가도 SK플래닛이 개발한 '시럽페이'를 적용했다. 신용카드만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나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복잡한 절차는 필요 없다.
이준혁 이베이코리아 이사는 "결제 시스템 간소화로 편의성이 증진되면서 고가제품 결제 의향도 증가했다"며 "모바일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간편결제가 모바일쇼핑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고가 제품 결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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