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은 구제금융 시한 6개월 연장 검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사태가 벼랑 끝에서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는 것일까.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각료들과 마라톤 회의를 통해 긴급 정상회의에서 내놓을 새로운 제안을 논의했다. 이어 치프라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잇달아 통화하며 새로 마련한 제안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 중인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가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그리스가 새로 제시한 개혁안 공식 문서가 유럽연합(EU)에 아직 도착하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한 추가 긴축과 세금 인상을 수용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다만 새 제안이 막판 극적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한 줄기 빛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리스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3명의 정상들에게 호혜적인 합의안을 제시했고 이 합의안은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는 수준이 아닌 분명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제안이 마련된 만큼 치프라스 총리는 긴급 유로존 정상회의가 열리는 22일에도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오후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에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난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융커 EU 집행위원장,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합류한다. EU 정상회의 전에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된 관계 기관의 수장들이 모두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셈이다.
그리스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자 채권단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관측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 정상들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시한을 6개월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 구제금융은 이달 말 종료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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