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 특허관리전문회사 육성한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가 특허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민간기업 육성에 나섰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특허들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특허관리전문회사(NPE)를 육성하는 등 지식재산 거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발명의 날' 축사를 통해 "어렵게 창출된 지식재산이 제대로 사업화되고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대학과 출연연이 보유한 특허의 사업화 촉진을 위해 기술사업화 시스템을 개편하고 민간 지식재산 거래 전문회사 육성 등 지식재산 거래 활성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PE 육성에는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모태펀드가 활용된다. 최대 자금 지원 규모는 200억원대로, 초기에는 100억원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올해 3∼4개 NPE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은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NPE 2곳 뿐이다. 조만간 산업은행이 설립한 NPE의 경우 운영은 산업은행 기술금융실이 맡고, 특허 유통에 필요한 펀딩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1차적으로 각각 500억원씩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허거래소 형태의 인프라만 만들고, 운영권을 민간에 맡겨 거래 수수료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 회사들도 특허거래소에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해 특허거래를 활성화 시키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우리의 특허 경쟁력을 높여 지식재산이 경제성장의 큰 축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허와 기술만 가지고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 시스템을 보완하고, 우수한 특허를 보유한 창업 중소·벤처기업이 죽음의 계곡(Death-Valley)을 넘어서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