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위해 외래종'으로 알려진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도깨비가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 쇠채아재비 등이 충치나 바이러스 등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1월부터 고려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엔솔테크 등 공동연구팀과 함께 6종 위해 외래종에 대한 활용 방안을 연구한 결과, 아까시나무에서 허피스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단풍잎돼지풀에서 항산화와 피부미백 효과를 확인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70?90%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잠복감염을 통해 평생 동안 숙주에 기거하며 면역력 저하 시기에 발현하는 대표적 만성피부 질환 바이러스이다.
또 공동연구팀은 미국자리공, 도깨비가지, 가시상추, 쇠채아재비 등에서 충치, 치주염 등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래종에서 추출한 천연물은 치주염 원인균에 대해 높은 살균 효과를 나타냈고 특히 단풍잎돼지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에서 유래한 천연물은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에 버금가는 100%의 항균력을 보였다.
오경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 과장은 "생태계교란 생물이 단순한 제거의 대상이 아닌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잠재력 높은 산업 소재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998년 2월부터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후 식물 12종, 포유류 1종, 양서파충류 2종, 어류 2종, 곤충류 1종 등 총 18종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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