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운전 투입시기 4주 앞당겨…"기술력 인정받은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첫 납품한 전동차가 본격적인 영업운전에 돌입한다. 당초 계획 보다 4주 가량 앞당긴 성과다.
21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 중공업회사 현대로템은 이집트 카이로에 납품한 전동차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2012년말 카이로 지하철 1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180량의 차량 제작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중 1개 편성(9량)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제작돼 올 3월 카이로에 도착했다.
현대로템은 각종 성능시험을 통과해 시승평가와 영업시운전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4주 가량 앞당겼다. 이에 현지 시행청인 이집트 터널청(NAT)은 결과에 만족해 하며 영업운행 역시 계획보다 4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열린 시승식에서는 하니 다히(Hani Dahi) 이집트 교통부 장관이 직접 현대로템 납품 전동차를 타본 뒤 차량 품질 및 성능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카이로 전동차 180량 프로젝트는 현대로템이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따낸 사업으로 수주금액 총 3763억원에 이른다. 이는 이집트 전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성공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납품차량의 기술 및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카이로 2, 3, 5호선 전동차 수주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카이로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추가 구매가 평가 중이고 향후 5호선 신규 전동차 구매 사업이 예정돼 있어 이번 납품 차량에 대한 좋은 평가가 향후 사업에도 만족스러운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집트를 넘어 인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철도차량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번에 납품한 차량의 영업운행이 시작됨에 따라 문제발생 시 긴급조치가 가능하도록 당분간 유지보수 인력을 차량에 동승시킬 방침이다. 이집트 현지제작 차량 9편성을 포함한 나머지 전동차 총 19편성은 내년까지 납품을 완료하기로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