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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황금열쇠'일까 '돈 먹는 하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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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대규모 자본 필수‥증권사 계열 관계인 인터넷은행은 시너지 예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은 황금열쇠일까 돈 먹는 하마일까.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9일 "인터넷은행 도입과 관련해 형식적인 걸림돌은 해소됐지만 실제 진입, 안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2금융권과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소수사업자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인터넷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비금융주력자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4%에서 50%로 확대하고, 최저자본금을 시중은행 대비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결정했다. 영업범위와 건전성 규제 등은 일반은행과 원칙적으로 동일하지만 초기에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행법상 은산분리 제도 아래 1~2개를 시범 인가한 후 은행법 개정 후 추가 인가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의 형식적 제약 요인은 사라졌지만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실질적 제약이 존재한다고 정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기존 시중 은행들의 수익성이 금리 하락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은 많은 마케팅 비용과 역마진까지 초기에 감수해야 한다"며 "해외 사례를 봐도 초기 3년간 대규모 적자가 일반적이며 온라인사업의 특성상 초기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건전성을 유지하고 비용을 투하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본금은 필수적"이라며 "규제 당국에서도 시장 교란, 정책 실패를 막기 위해 엄격한 인가심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국 사회적 평판, 출자능력 등을 갖춘 일부 컨소시움에 라이선스를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일본 인터넷은행도 최저자본금 요건은 20억엔에 불과하지만 실제 설립 당시에는 10배에 달하는 200억~300억엔을 출자했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대규모 자본을 투하한 것이다.


인터넷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증권사의 경우 은행 고객에 접근하는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수익성과 기존 소매은행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성공적인 일본의 인터넷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증권사를 계열에 두고 있고 이들과의 시너지가 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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