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상수·오신환, 국토위 놓고 예결위 선택
무소속 천정배, 관행 따랐는데…국토위 배정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4·29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신상진·안상수·오신환 새누리당 의원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이 마무리됐다. 선거가 치러진 지 50여일 만이다. 여당 의원들은 당초 모두가 희망했던 국토교통위원회에 들어가진 못했다. 그러나 지역구 예산을 챙길 수 있는 예산결산위원회에는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19일 국회에 따르면 4·29재보선 당선자 중 신상진 의원과 천정배 의원만 19대 후반기 국토위 새 위원으로 보임됐다. 당초 국토위에는 여당 몫 18석 중 구속수감 중인 송광호 의원 자리 하나만 비어 있었다. 재보선 여당 당선자 중 최다선인 신상진 의원이 이 자리를 꿰찬 것이다. 천정배 의원은 관행에 따라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었던 오병윤 전 의원의 상임위를 이어 받아 국토위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도로·항만·철도 등 각종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공약 이행 성과를 드러내기 쉬워 선호도가 높은 상임위다. 실제 세 의원들은 재보선 당시 연도교(안상수 의원), 경전철(오신환 의원), 지하철 연장(신상진 의원) 등을 공약했다. 이에 당 지도부가 국토위 배정을 약속했으나, 결국 이를 지키지 못했다. 현재 국토위에 소속된 의원들이 이동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오신환 의원은 각각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안상수 의원은 농·수산업 지역이 섞여 있는 지역구 특성이 고려됐다. 안상수 의원은 "충분히 만족한다"며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은 상임위"라고 평가했다. 오신환 의원은 "지역사업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은 나라 전체를 보고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세 의원을 예결위에 배정하며 약속의 절반은 지켰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결위 입성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60명 중 예결위원은 위원장과 감사를 포함해 27명에 불과하다. 신상진 의원의 경우 예결위원 중에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좌우하는 계수조정소위원으로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선 이들 의원들이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국토위 입성이라는 명분보다 예결위 활동을 통한 예산 확보라는 실리를 챙겼다고 분석한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내년 총선까지 10개월 밖에 남지 않아 어느 상임위를 간다 해도 제대로 활동하기 힘들다"면서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예산 확보를 통해 20대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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