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클럽하우스가 없다(?).
19일(한국시간) 115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이 열린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챔버스베이골프장(파70)이 이래저래 화제다. 해안가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링크스코스라는 점에서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코스 컨디션이라는 것부터 뉴스다.
시설도 마찬가지다. 일단 클럽하우스가 없다는 게 이채다. 선수와 갤러리는 골프장 입구에 주차한 뒤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고 내려와 코스에 들어선다. 사실 클럽하우스는 절벽 위에 있다. 해가 지면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명소다. 하지만 식당과 골프용품을 파는 프로숍이 전부, 옷을 갈아입을 라커가 없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그래서 절벽 아래 코스와 연습장 주변에 텐트로 선수용 임시 클럽하우스와 식당을 만들었다. 연습을 마친 선수가 라운드를 시작할 때와 경기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로 돌아올 때 셔틀을 타는 이유다. 약 1㎢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코스를 다니기 위해서는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갤러리 이동로가 없는 홀이 있어 관전을 위해서는 풀숲을 헤치고 걷는 경우도 있다.
USGA가 15곳에 1만8000석 규모의 스탠드를 세웠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18번홀의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웅장한 그랜드 스탠드가 압권이다. 인근 마을 스테일라쿰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치다. 21열로 배치했고, 주위에는 이동식 화장실 60개를 만들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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