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인턴 직원에게 반드시 집에 가야 하는 '퇴근 시간'을 정해줬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골드만삭스가 올해 인턴 직원들은 오전 7시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할 수 없으며 밤 12시가 되기 전에 퇴근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의 IB는 높은 연봉을 제공하지만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인턴을 거쳐 정식으로 입사하면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아이비리그 등 유명 대학 재학생들은IB 인턴 자리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인턴 사원이 과로사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자 IB들은 이들의 업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3년 골드만삭스는 신입직원들에게 금요일 오후 9시부터 일요일 오전 9시까지 회사에 머물지 않도록 조치했다. 크레디스위스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신입 직원들이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기를 권고하는 등 이와 유사한 규정을 만들었다.
WP는 그러나 업무시간을 오전 7시부터 밤 12시로 제한하는 것이 IB의 살인적인 업무환경을 대변하고 있다며 새 규정도 관습화된 업무시간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기시킨다고 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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