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프로야구 한화팬과 보이그룹 엑소팬이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에 온라인상이 뜨겁다.
한화팬이 최근 신곡을 발표한 엑소가 음원 순위 1위가 되는 것을 돕고, 엑소팬이 올스타 팬투표에서 한화 선수를 뽑기로 동맹을 맺기로 한 것. 한화팬이 엑소 음원을 구입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엑소팬이 올스타 팬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인터넷에 올린다. 이같은 '인터넷 동맹'은 올스타 팬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O는 지난 15일 올스타 팬투표 1차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나눔 올스타에 속한 한화는 박정진(중간 투수), 권혁(마무리 투수), 정근우(2루수), 이용규(외야수), 조인성(포수) 등 12개 부문에서 5명이 1위에 올랐다. 박정진과 권혁, 이용규는 성적만으로도 경쟁력이 있고 정근우와 조인성도 팬층이 두껍다.
올스타 팬투표 한화의 선전을 '동맹 효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아직 한화 선수를 향한 '몰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야구팬이 아닌, 아이돌 그룹팬이 올스타 선정에 영향을 끼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화팬과 엑소팬의 동맹이 견고해지면서 타구단 팬도 가수 팬 사이트를 찾아 '동맹'을 요청하는 상황까지 왔다.
사실 올스타 팬투표 논란은 한국프로야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MLB닷컴은 16일 메이저리그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9개 포지션 중 8개 포지션 1위를 휩쓸었다.
미국 야후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시즌부터 경기장에 온 관객을 대상으로 한 종이 투표를 없애고 온라인 팬 투표로만 올스타 주전 선수를 뽑기로 한 선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본프로야구도 2003년 한신 타이거스가 팀 인기에 '반 요미우리 정서'까지 더해 9개 포지션에서 1위를 배출했고, 2007년 당시 약체였던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8명이나 올스타에 뽑혀 문제가 됐다.
한국프로야구는 2013년까지 팬 투표로만 베스트 라인업을 선정했는데, 심각한 '쏠림현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3년 올스타전은 웨스턴리그 베스트 11이 모두 LG 트윈스 선수였다. 최초로 팬 투표 대상에 포함한 '구원 투수' 부문을 LG 마무리 봉중근이 꿰차면서 LG가 '단일팀 올스타전 베스트 라인업 포함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이스턴리그 베스트 10은 롯데 선수 10명이 채웠다. 양쪽 리그 최고 인기팀 LG와 롯데가 해당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구단의 인기가 지나칠 정도로 올스타 베스트 라인업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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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프로야구 모두 '팬들이 선정하는 올스타라는 본래 취지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공정한 결과가 나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올스타 선발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오자 KBO는 '선수단 투표 도입'을 해결책으로 마련했다. KBO는 지난해부터 선수단 투표 30%, 팬 투표 70%로 분배했다. KBO 관계자는 "'팬이 뽑은 올스타'라는 의미를 유지하면서 더 공정하게 올스타를 선발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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