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MLB) 최고 승률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해킹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디널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컴퓨터를 해킹해 애스트로스의 선수 정보, 트레이드 논의, 스카우팅 리포트, 애스트로스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각종 통계 자료를 훔쳐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FBI는 카디널스의 프런트 직원들이 제프 루나우 애스트로스 단장의 업적을 훼손하려는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루나우 단장은 2011년까지 카디널스에서 일하다 애스트로스로 자리를 옮겼다.
세인트루이스는 MLB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다.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 열아홉 번 진출해 열한 번 우승했다. 카디널스의 우승 횟수는 스물일곱번 우승한 뉴욕 양키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뉴욕양키스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돈으로 우승을 일궈낸 팀인데 반해 카디널스는 스타 선수들 영입 없이 팀 내에서 선수들을 키워내 우승을 일궈내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카디널스의 올해 선수들 연봉 총액은 1억2000만달러로 MLB 30개 구단 중 11위다. 연봉 총액 1위인 다저스의 2억7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한다. 하지만 현재 카디널스의 성적(16일 기준)은 42승 21패로 MLB 30개 팀 중 1위다. 40승을 돌파한 팀은 카디널스가 유일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카디널스와 애스트로스 두 구단은 FBI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LB 사무국은 FBI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FBI의 조사가 끝난 후 사무국의 다음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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