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출퇴근 근로자들 이륜차 선호
분양 현장서 이벤트 선물로 '인기'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순위 청약 마감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거제시 아파트 분양 현장에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이벤트 경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2일 거제시 상동동에 위치한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열고 방문객과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스쿠터 2대, 자전거 6대, 황금열쇠, 커피머신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흔히 견본주택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는 갑티슈나 타올세트, 라면 등은 기본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선보인 거제 '상동 벽산e-솔렌스힐' 견본주택에서도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10대를, 청약자를 대상으로 오토바이 1대와 자전거 10대를 각각 이벤트 선물로 나눠줬다.
같은 날 분양을 시작한 '거제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도 오픈 기념 이벤트를 통해 스쿠터 3대, 자전거 15대 등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이처럼 유독 거제에서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등장하는 것은 전국에서 이륜차(오토바이) 숫자가 가장 많기로 손꼽히는 거제시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탓이다.
거제에는 국내 제일의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관련 협력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보니 매일 출퇴근 시간대마다 시내 도로가 혼잡을 빚는다. 이 때문에 상당수 조선소 근로자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오토바이나 자건거를 이용하는데, 자동차에 비해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있고 넓은 조선소 내부를 이동할 때도 한층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시에 등록된 이륜차는 1만7196대로 관용차 121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가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울산 등 6대 광역시 외에 시ㆍ군ㆍ구 단위만 놓고 볼 때 거제시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륜차가 등록돼 있다.
덕분에 오토바이 관련 인터넷동호회원 가운데 거제지역 주민의 비율이 높다던가, 전국의 바이크 동호회원들이 거제 지역에서 단체 라이딩을 즐긴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거제에서는 조선소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이들 주 수요층이 선호하는 경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제시는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곳곳에서 1순위 청약 마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거제상동더샵블루시티'의 경우 231가구 모집에 무려 6308명의 청약자(1~3순위)가 몰리면서 27.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5월 분양한 '거제2차아이파크2단지'는 3.17대 1, '거제상동벽산e-솔렌스힐4차'는 2.72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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