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黃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놓고 긴장 고조

유승민 "야당 동의안하면 17일 단독 처리" 이춘석 "의혹 해명 있어야 협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보경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은 17일까지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단독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황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기 전까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중 야당을 최대한 설득하되 늦어도 17일에는 반드시 (임명동의안)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이 끝까지 거부하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내일(17일)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내일 열릴 가능성이 큰 본회의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참석하도록 오늘 중에 최대한 연락망을 가동해 출석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원내부대표단에 당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준안에 절대 동의해줄 수 없다며 버텼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병역기피와 전관예우를 이용한 사면 의혹, 탈세 등 3대 의혹이 여전히 해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3대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인준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메르스로 어려운 틈을 타 얼렁뚱땅 인준을 해치우려 한다면 황 후보자는 임기내내 메르스 총리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면서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부실을 개선하기 위한 제2의 '황교안법'인 인사청문회법, 변호사법 등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다시 한번 새누리당에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