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여야 없이 각종 정치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기로 예정돼있던 '기본권 개헌을 위한 국회 토론회'는 메르스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은 "여야 대표가 메르스 대응에 초당적 협력을 합의했고 당분간은 대규모 행사 자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득이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기준 새정치연합 의원도 이날 오전 개최될 예정이었던 '대한민국에서 고졸로 산다는 것'이라는 고졸청년 실태 및 정책토론회의 개최를 취소했다. 같은 당의 김한길 의원은 오는 9일로 예정돼있던 '고위공직자의 재산형성 과정 검증, 필요성과 방향'이라는 토론회를 취소했다. 배재정 의원도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영화계독립성,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토론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여당 의원들의 각종 행사도 줄지어 취소되고 있다.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경기 평택시을)실은 "지난 6일 예정돼있던 시니어남녀평택테니스대회와 7일 열리 평택민요정기공연 모두 연기됐다"고 전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5월 20일 확진환자 나오고, 평택성모병원이 지난달 29일 휴업조치 들어간 5월 말부터 평택의 큰 행사들이 다 취소되고 있다"면서 메르스로 흉흉한 지역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도 예정돼있던 광장토크를 한 주 쉬어 가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요즘 메르스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주변에서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광장토크를 한 주 쉬어 간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난 5일 오후로 예정돼있던 저서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출간 기념강연회를 취소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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