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비, 최장신이 180㎝ 불과…손흥민이 프리킥 얻어내면 세트피스로 헤딩골 노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흥민이 프리킥 득점 기회를 만들면 곽태휘(34ㆍ알 힐랄)가 마무리를 맡는다. 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도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으로 골을 노린다. 국가대표 마흔네 경기를 뛰며 수비수 중 가장 많은 다섯 골을 넣었다.
곽태휘는 체격(188㎝·85㎏)이 좋고 공중볼의 방향을 읽어내는 판단이 빠르다. 측면이나 중원에서 길게 넘어오는 프리킥과 코너킥이 그의 머리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 주전 선수 대부분이 170㎝ 안팎의 단신이다. 가장 키가 큰 미얀마의 중앙 수비수 자우 민 툰(23)이 180㎝로 곽태휘보다 8㎝ 작다.
태국의 덥고 습한 날씨도 곽태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방콕의 기온은 오후 6시 이후에도 30도를 오르내리고 습도는 60∼70%에 이른다. 그러나 곽태휘는 "사우디에서는 기온이 45~50도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소속팀의 연고지인 수도 리야드는 물론 습도가 높은 사우디 남서부의 항구도시 제다로도 원정경기를 자주 다녀 고온다습한 날씨에 익숙하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뿐 아니라 팀의 구심점으로도 곽태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시안컵에서 차두리(35·FC서울)가 했던 것처럼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UAE전에 이어 맏형인 그에게 주장을 맡겼다. 곽태휘는 "나이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더 오기가 생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미얀마와의 국가대표 역대전적에서 13승7무5패로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58위(6월 기준)로 미얀마(143위)보다 높다. 1973년 12월 22일 방콕에서 열린 킹스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열 경기 연속 무패(9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1년 7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오만과의 홈경기 도중 관중 난동 사태가 발생해 FIFA가 홈경기 개최자격을 박탈했다.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도 제 3국에서 경기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