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지세법 개정후 고가주택 인기 '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가파르게 오르던 영국 런던 중심지역의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영국 정부가 인지세법을 개정하면서 고가 부동산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인지세 부담이 늘면서 런던 중심가의 주택 가격이 최고 22% 떨어졌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서비스그룹 LSL에 따르면 런던 켄싱턴과 첼시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9월 사상최고치에 비해 16% 하락했다. 웨스턴민스터 지역의 주택 가격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22%나 떨어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개정 인지세법을 적용했는데 93만7000파운드가 넘는 고가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인지세 부담은 늘었고 그 이하의 경우 세금 부담이 늘었다. 이로 인해 런던 고가 부동산의 인기가 뚝 떨어졌다. BBC는 켄싱턴과 첼시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은 인지세로만 11만8000파운드 이상 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LSL 그룹의 아드리안 길 이사는 "최고가 주택 시장이 상당히 냉각됐다"며 "올해 1~4월 런던에서 팔린 주택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16%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곳은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런던 중심부 뿐이다. 런던 외곽만 벗어나도 주택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주택 가격은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013년 초 영국중앙은행(BOE)이 주택구매지원(Help to Buy)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호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작은 카운티인 러틀랜드의 주택 가격은 지난 1년간 23.8%나 올랐고 웨일스 카마던셔주의 웰시 카운티의 주택 가격도 16.4% 올랐다.
영국 왕립평가사협회(RICS)는 주택 재고 부족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주택 가격이 향후 5년간 최대 25%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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