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표적 출시 갤럭시S6, '마케팅 적중'
"3주 만에 610만대 판매, 美·유럽 '선택과 집중'…각각 75%, 50% 판매 신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인 '선택과 집중'이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S6와 S6 엣지 출시 당시 1차 출시국을 20여개국으로 줄였다. 대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한 바 있다.
12일 삼성증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는 지난 4월10일 출시 후 3주간 모두 61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작 갤럭시S5의 초기 두 달간 472만대를 넘어서는 판매실적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신장세가 뚜렷했다. 이 지역에서는 전작 대비 각각 75%와 50%의 판매 신장을 이뤄냈다.
이는 언팩 당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거래선에 S6와 S6 엣지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조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S6와 S6 엣지 출시 당시 미국 통신사인 T모바일은 전년 대비 주문을 절반 이상 늘렸고, 유럽에서는 보다폰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판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6% 성장하는 데 그쳤고 기타 지역은 오히려 전작 대비 25% 하락했다. 이 같은 판매는 초기 출시국을 20여개국으로 국한했기 때문이다. 전작인 S5 초기 출시국은 150여개국에 달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의 판매가 전작 대비 개선된 상황에 대해 투자가들은 출시국 수가 전년 대비 줄어 국가별 판매를 비교하면 증가율은 더 컸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미국·유럽 지역에서의 체감 판매량은 알려진 것보다 조용하다는 의견을 상반되게 보였다"며 "출시 초반 지역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 개선 폭은 더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S6 엣지 판매가 호조세를 띄었다. 플랫 모델은 현재 재고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나, 이달 플랫 모델 생산이 줄고 엣지 모델 생산이 월 600만대 수준이 되면 상황은 호전될 것이라는 평가다. 초기 판매의 70%가 플랫 모델 중심이었기 때문에 재고의 대부분은 플랫 모델일 것으로 보인다.
황 애널리스트는 "미국·유럽 지역의 일부 거래선은 전년 대비 주문을 크게 늘린 이후 재고를 안고 있어 지난 달부터 미국과 유럽의 판매는 정체됐을 수 있다"며 "집계는 이동통신사 소매점이나 판매점에서 일반 유통 소매점으로 분배된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소매점으로 분배된 이후 악성재고가 되는 경우는 적어 전년 대비 상황은 개선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6s'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가 시장을 잠식하기 전에 갤럭시S6 판매를 확대해야한다. 결국 갤럭시S6의 성공은 엣지 제품생산의 확대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갤럭시S6 예상 출하량은 1800만대로 플랫 모델 1000만대, 엣지 모델 8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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