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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9개월 연장' 난항…IMF협상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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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서 '9개월 연장안'을 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크게 반발하며 협상단을 철수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의) 합의 도달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라이스 대변인은 "대부분의 주요 사안에 대해 우리(채권단)와 큰 견해차가 있고, 이 차이를 좁히려던 최근의 시도에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IMF가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리스가 요구한 9개월 연장안의 조건은 유럽안정화기구(ESM)의 자금을 이용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브릿지론' 성격을 띄고 있다. 그리스는 ESM의 자금 지원으로 ECB가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을 통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사는 조건에 동의한다면 구제금융 연장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와 ECB 등 유로존 채권단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IMF는 이 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 ANA-MPA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새벽에 끝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간 회동이 건설적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3개국 정상은 그리스의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지속가능한 국가채무를 위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와 EU 채권단은 구제금융을 연장할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연금 삭감과 세수 증대 등 긴축 정책의 세부 사항에는 팽팽한 견해차를 보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융커 위원장과 두 번째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융커 위원장과 이견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재정과 금융 부문에서 주요 견해차를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착상태가 지속하자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우리가 필요한 건 결정이지 협상이 아니다"라며 "그리스 정부는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또 "도박할 시간이 더는 없다.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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