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국의 유명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사망했다. 향년 93세.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 첼시의 웨스트민스터병원에서 호흡곤란과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기관지와 심장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리는 지난해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출연하는 등 고령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1948년 ‘햄릿’과 ‘사라밴드’에서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 67년 동안 200여 편에 출연했다.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린 영화는 ‘드라큘라(1958)’였다. 주인공인 드라큘라를 맡아 명연기를 펼쳤고, 이후 여섯 편의 속편에서 같은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6cm의 큰 키 때문에 호러와 미스터리물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던 그는 ‘삼총사(1973)’,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사총사(1974)’ 등에 출연하면서 성격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국내 팬들에게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두쿠 백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마법사 사루만 등으로 잘 알려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